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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김남일 "아내 얼굴 떠올랐다" 차두리 "아버지가 생각났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터프가이' 김남일의 눈시울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태연한 척하려 했지만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져 나올 것 같았다. 그는 "역적이 될 뻔했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에 좋지 않은 획을 그을 뻔했다. 그래서 실수를 만회하려고 최선을 다했다. 한국을 16강에 오르게 한 후배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심정이 어땠느냐'는 질문에 "아내 얼굴이 떠올랐다. 정말 울 뻔했다"고 답했다. 김남일은 후반 19분 수비 강화를 위해 교체 투입됐다. 허정무 감독은 2-1로 앞서자 승리를 굳히기 위해 큰 경기 경험이 많고 수비가 강한 김남일 카드를 꺼낸 것이다. 그러나 그는 투입된 지 3분 만에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오바시에게 볼을 빼앗겼다. 그러자 김남일은 다시 볼을 뺏으려다 백태클을 했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결국 그 페널티킥 때문에 2-2 동점이 됐다. 노련한 그답지 않은 실수였다. "그는 안정적으로 볼을 처리했어야 했고 하지 않아야 할 태클이었다. 나의 실수였다"고 말했다. 동료들이 위로했지만 죄책감은 지울 수 없었다. 그는 남은 시간 내내 가슴속으로 울면서 뛰었다. 김남일은 오늘 승리와 2002년 승리 중 무엇이 더 기쁘냐는 질문에 "폴란드전 첫 승 16강 8강 승리 모두 기뻤지만 오늘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김남일의 부인인 아나운서 김보민씨의 홈페이지는 일부 네티즌들의 악플에 시달렸다. 김보민씨는 KBS 아침마당에 출연해 "실수도 했지만 경기 중 다른 선수들에게 좋은 공도 많이 줬다"며 "팬들께서 잘해도 못해도 격려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16강에 오르지 못했다면 차두리도 맹비난에 시달릴 뻔했다. 경기 전 차범근 SBS 축구해설위원은 "우리 아들이 상대 우체를 꼼짝 못하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전반 12분 오디아가 오른쪽 엔드라인에서 올린 패스를 물끄러미 쳐다보던 차두리는 뒤에서 따라오던 우체를 보지 못했다. 우체는 선제골을 넣었다. 차두리는 망연자실하며 한동안 멍하니 서 있었다. 차 위원도 잠시 말을 못하다가 "차두리가 선수를 놓쳤어요. 차두리가 뒤쪽에서 (우체가) 오고 있는 것을 못 봤어요"라고 했다. 차두리는 자신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공수를 오가며 활발하게 뛰었다. 차두리는 경기 후 "선제골을 내준 뒤 대단히 힘들었다. 아버지가 생각났다"면서 기쁨과 안도가 뒤섞인 눈물을 흘렸다. 더반=이정찬 기자

2010-06-23

[월드컵] 소리 지르고 울고 박수 치고…다들 약간 미친 분위기였어요

22일 나이지리아전 무승부로 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룬 허정무팀의 라커 룸 분위기는 그야말로 '흥분의 도가니'였다. 염기훈은 "선수들 모두 소리 지르고 웃으면서 박수 치고 난리도 아니었다. 너나 할 것 없이 서로 '수고했다'고 격려했다. 다들 약간 미친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이청용은 "난 울지 않았지만 몇몇 선수들은 우는 것 같았다. 감독님은 23명 모두를 일일이 안아주셨다"고 덧붙였다. 흥분된 분위기는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도 이어졌다. 주장 박지성은 "종료 휘슬이 울리는 순간 16강이 이렇게 힘든 건지 새삼 깨달았다. 오늘은 모든 걸 잊고 16강 진출을 즐기고 싶다"고 했다. 평소 인터뷰를 꺼리는 박주영도 이날만큼은 달랐다. "프리킥을 차는 순간 수비수에게 가려 골인지 몰랐다. 골망이 출렁이는 걸 보고서야 골인 줄 알았다. 내 골은 혼자 넣은 게 아니라 동료들 모두가 만든 것이다"고 말했다. 항상 덤덤하던 그의 얼굴에 기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또 "앞으로 1~2경기 더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새로운 일(골)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골키퍼 정성룡은 페널티킥으로 실점하던 순간의 뒷얘기도 웃으며 전할 정도로 여유를 되찾았다. "코칭스태프가 나이지리아에 페널티킥 기회가 생기면 우체가 차게 될 것이라고 귀띔해줬다. 우체는 주로 왼쪽으로 찬다고 방향까지 일러줬다. 그런데 정작 키커로 나선 것은 야쿠부였다. 당황해서 벤치를 보니 아무런 사인도 주지 않더라"며 웃었다. 그는 이어 "골을 허용한 뒤 (이)운재 형을 보니 뒤늦게 방향을 표시해주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기성용은 그동안 마음속에 품어왔던 속얘기를 털어놓았다. "셀틱에서 3개월간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내가 따로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었다. 대표팀에 도움이 돼야겠다는 생각에 프리킥과 체력훈련을 틈나는 대로 했다. 경기감각이 떨어져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좋아질 것이라 확신했다. 내가 가지고 있는 뭔가가 있다고 생각했다. 경기감각이 떨어진 나를 계속 기용하며 기회를 주신 허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했다. 이번 대회에서 두 골을 합작한 이정수와의 호흡에 대해 기성용은 "사실 연습 때는 (이)정수 형이랑 정말 잘 안 맞았다. 내가 차면 엉뚱한 데 가 있고 그랬다. 경기 전 정수 형이 '오늘 경기에서 너랑 나랑 얼마나 잘 맞는지 한번 보자'면서 선전을 다짐했는데 이제는 뭔가 잘 맞는 것 같다"며 밝게 웃었다. 이영표는 "원정 16강이라는 큰일을 이룬 날이다. 오늘은 정말 마음껏 즐기고 웃을 수 있는 특권이 우리에게 있다. 오늘만큼은 선수들 비판을 하지 말아 달라. 비판이 있더라도 단호히 거부할 권리가 있는 날이다"고 전했다. 더반=이정찬 기자

2010-06-23

[월드컵] [오늘의 빅매치] 일본-덴마크…일본, 비기기만해도 16강

일본도 한국처럼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일본이 24일 루스텐버그 로열바포겡 스타디움에서 덴마크를 상대로 조별리그 마지막 결전을 펼친다. 두 팀은 E조 예선 2라운드까지 나란히 1승1패를 기록했다. 승점은 같지만 일본이 골 득실(일본 0 덴마크 -1)에서 앞서 네덜란드(2승)에 이어 조 2위에 올라 있다. 따라서 일본은 무승부 이상의 성과를 거두면 북유럽의 강호 덴마크를 제치고 16강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승부의 키는 일본이 자랑하는 포백 라인이 쥐고 있다. 고마노 유이치와 다나카 마르쿠스 툴리우.나카자와 유지.나가토모 유토로 구성된 일본 수비진은 카메룬을 상대로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첫 승(1-0)에 기여했다. 2차전에서도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4위의 네덜란드에 단 한 골(0-1 패)만 내주는 선방을 펼쳤다. 이번 대회를 통해 주가를 높이고 있는 골키퍼 가와시마 에이지는 "내 목표는 최소 실점이 아닌 무실점이다. 수비진과의 호흡도 완벽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덴마크 공격진도 카메룬전을 통해 예열을 마쳤다. 네덜란드전에서 무득점(0-2 패)에 그친 덴마크는 카메룬을 상대로 역전승(2-1)을 거두며 분위기를 바꿨다. 주 공격수 니클라스 벤트네르와 데니스 로메달이 득점포를 가동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덴마크에 일본전 무승부는 패배와 다를 게 없는 상황이다. 모르텐 올센 덴마크 감독은 "결승전에 나서는 심정으로 일본과의 경기를 치르겠다. 덴마크가 만만치 않은 화력을 갖춘 팀임을 증명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 하남직 기자

2010-06-23

[월드컵] 독일 '전차군단' 체면 살렸다…가나에 1-0

'전차군단' 독일이 뒷심을 발휘하며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요하힘 뢰프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메수트 외질의 결승골에 힘입어 껄끄러운 가나를 1-0으로 물리쳤다.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일격을 당했지만 2승1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독일은 승점 6을 기록 D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독일은 27일 C조 2위인 잉글랜드와 8강 티켓을 다투게 된다.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경기장에서 벌어진 호주와 세르비아의 3차전에서는 호주가 팀 케이힐과 브렛 홀먼의 연속 골로 마르코 판텔리치가 한 골을 만회한 세르비아를 2-1로 꺾었다. 가나와 호주는 1승1무1패로 똑같이 승점 4를 기록했으나 가나가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가 됐다. ◆독일 1-0 가나 독일은 2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았던 간판 스트라이커 미로슬로프 클로제 대신 전방에 투입된 카카우가 초반부터 페널티박스를 돌파해 오른발 슛으로 포문을 열었다. 전반 8분에는 루카스 포돌스키가 하프 발리슛으로 가나 문전을 위협했다. 반격에 나선 가나는 15분 콰드워 아사모아가 독일 문전을 파고들어 결정적인 패스를 했으나 아사모아 기안이 때린 슛이 수비수 발에 걸리고 말았다. 일진일퇴를 거듭하는 공방전은 후반전에도 이어졌다. 후반 초반 독일이 주도권을 잡는 듯했으나 가나는 수비 진영에서 한번에 연결되는 롱패스로 독일 진영을 위협했다. 승부를 예측할 수 없는 최종전에서 해결사는 독일 '중원의 지휘자' 외질이었다. 후반 15분 오른쪽에서 넘어온 땅볼 크로스를 잡은 외질은 가나 골문 왼쪽 상단을 겨냥해 침착하게 왼발슛을 날려 골망을 출렁였다. 만회에 나선 가나는 몸상태가 정상이 아닌 공격수 설리 문타리까지 투입하며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독일 골문을 열지 못했다. ◆호주 2-1 세르비아 2008년부터 호주 축구대표팀을 지휘했던 핌 베어벡 감독이 유종의 미를 거두고 사령탑에서 물러난다. 베어벡 감독은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스타디움에서 끝난 세르비아와 3차전에서 2-1로 승리 이번 대회를 1승1무1패로 마쳤다. 베어벡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 때 같은 네덜란드 출신인 거스 히딩크 한국대표팀 감독을 보좌했던 코치로 한국팬에게 널리 알려졌다 전반 막판에 겨우 유효슈팅 하나만 기록했을 정도로 고전하던 호주는 후반 24분 팀 케이힐이 문전 중앙에서 높이 솟구치며 선제 헤딩골을 성공시키며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호주는 4분 후에는 중앙에서 공을 몰고가던 브렛 홀먼이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벼락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작렬시켜 2-0으로 달아났다. 반격에 나선 세르비아는 후반 39분 골키퍼가 펀칭한 공을 문전에 쇄도하던 마르코 판텔리치가 가볍게 밀어넣어 추격에 불을 댕겼지만 16강 진출에 필요한 한 골을 만회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원용석 기자

2010-06-23

[월드컵] 수아레스, 맨유서 눈독들이는 '우루과이의 메시'

2009~2010시즌 유럽리그 최다 득점자에게 주어지는 골든슈의 영예는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에게 돌아갔다.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34골을 몰아치며 황금 신발을 신었다. 그러나 유럽에서 메시보다 더 많은 골을 넣은 선수가 있다. 아약스에서 뛰는 루이스 수아레스(23)다. 그는 지난 시즌 메시보다 1골이 많은 35골을 터뜨렸다. 네덜란드 에레디비지에가 유럽의 5대 리그에 끼이지 못한 탓에 분루를 삼켰을 뿐이다. 유럽 최고의 득점기계는 수아레스였던 것이다. 수아레스는 레코바-포를란의 대를 이을 우루과이의 차세대 스타다. 지난 시즌 아약스에서 33경기에 나와 35골을 터뜨렸으며 리그컵과 UEFA 챔피언스리그까지 보태면 48경기 49골의 가공할 득점력을 뽐냈다. 유럽에서 경기당 한 골 이상을 뽑은 득점왕은 그밖에 없다. 폭발적인 스피드와 유연한 드리블 능력은 남미 선수 중에서도 톱 레벨이다. 1m81㎝.81㎏으로 당당한 체격의 수아레스는 스피드와 균형감각을 이용한 돌파도 발군이다. 특히 2선 침투가 위력적이다. 22일 멕시코와의 A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카바니의 크로스를 헤딩 득점으로 연결할 정도로 제공권도 좋고 중거리 슛도 곧잘 터뜨린다. 스트라이커로 손색이 없다. 이번 대회에서도 매 경기 꾸준히 활약했다. 1골 1도움과 페널티킥을 한 차례 얻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물론 첼시 아스널 AC 밀란이 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었는데 이번 월드컵에서의 활약으로 수아레스의 몸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을 전망이다. 우루과이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16강전에서도 포를란과 수아레스를 축으로 하는 공격 전술을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온누리 기자

2010-06-23

[월드컵] 26일 우루과이와 단판…오른쪽 옆구리에 해법 있다

*그래픽을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우루과이는 공.수가 안정된 팀이다. 그러나 못 넘을 이유는 없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16강 상대 우루과이에 자신감을 보였다. 허 감독은 "우루과이는 수비가 두텁다. 하지만 조별리그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골을 넣은 팀은 우리뿐"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네 번 만나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지만 전문가들도 "이번 월드컵에서는 해볼 만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단 나이지리아전에서 보인 수비라인의 균열은 반드시 메워야 한다는 전제를 달았다. ◆이변의 팀 우루과이 남미지역 예선을 치를 때만 해도 우루과이가 월드컵에서 이처럼 좋은 성적을 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6승6무6패(승점 24점 28득점.20실점)로 브라질.칠레.파라과이.아르헨티나에 이어 5위에 그친 우루과이는 플레이오프에서 북중미의 코스타리카에 1승1무를 거둬 가까스로 본선에 합류했다. 조별리그 A조에는 지난 대회 준우승팀 프랑스와 개최국 남아공 그리고 중남미 강호 멕시코가 포진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변이 일어났다. 첫 경기에서 프랑스와 0-0으로 비겨 큰 고비를 넘은 우루과이는 남아공을 3-0으로 완파하더니 리그 최종전에서 멕시코마저 1-0으로 꺾었다. 2승1무(4득점 무실점)로 조 1위였다. ◆탄탄한 수비 라인 경남FC 조광래 감독은 "조별리그에서 보여준 수비 조직력은 월드컵 참가팀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수비의 압박이 심하기 때문에 모든 팀이 우루과이를 어려워한다"고 분석했다. 우루과이는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단 한 점도 내주지 않은 철벽 수비를 자랑한다. 하지만 '난공불락의 성'에도 허점은 있다. 프랑스전에서 우루과이는 프랑크 리베리의 측면돌파를 번번이 허용했다. 왼쪽 풀백 호르헤 푸실레에 비해 오른쪽 풀백 막시밀리아노 페레이라의 수비력은 다소 떨어진다. 한국의 왼쪽 측면을 담당하는 박지성과 염기훈 그리고 이영표가 집요하게 빈틈을 노린다면 승산이 있다. ◆8강 필승 해법은 조광래 감독은 "나이지리아전에서 나타났듯 우리 팀은 공격적 경기를 펼쳐야 우리 특유의 리듬이 살아나는 팀"이라며 "수비를 하려고 하면 오히려 경기를 망칠 수 있다. 우리가 먼저 공격을 하면 상대가 빨리 나오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이번 대회에서 강점을 보이는 세트피스도 공략의 한 방법이다. 이정수의 타점 높은 헤딩을 잘 활용해야 한다. 또 우루과이 중앙 수비수 듀오인 디에고 루가노와 마우리시오 빅토리노는 제공권.대인방어 면에서 수준급이지만 측면에서 날아오는 낮은 크로스에는 조직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 따라서 낮고 빠른 크로스로 공략하는 것도 좋다"고 덧붙였다. 허정무 감독은 "단판승부에서는 어떤 결과가 날지 모른다. 우리는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골을 넣었다.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팀이다. 우루과이와 해볼 만하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더반=장치혁.온누리 기자

2010-06-23

[월드컵] 미국도 16강 '뻥' 뚫었다

미국도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올랐다. 프로야구와 농구 풋볼에 눌려 기를 펴지 못하는 미국 축구가 남아공 월드컵 16강 진출로 팬들의 관심을 축구로 쏠리게 했다. 조별리그 탈락의 위기에서 미국을 구한 것은 '축구 영웅' 랜던 도노반(LA 갤럭시)이었다. 도노반은 23일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예선 C조 마지막 경기 알제리전에서 결승골을 잡아내 1-0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종료 시점에서 터져 나온 천금같은 골이었다. 같은 시간 잉글랜드가 슬로베니아에 1-0으로 앞서고 있던 까닭에 도노반의 골이 없었다면 미국은 3무승부 승점 3으로 16강에서 탈락할 처지였다. 미국은 2차전까지 2무승부로 승점 2점 슬로베니아는 잉글랜드에 지더라도 이미 승점 4점을 확보하고 있었다. 경기 시작부터 총공세로 나선 미국은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알티도어 고메스 투톱과 도노반 뎀프시 등이 슈팅을 주고받으며 골문을 노렸지만 부족한 골 결정력과 알제리의 막강한 수비력 그리고 골키퍼 음보리의 선방 퍼레이드에 별무소득이었다. 후반에도 미국의 공격은 허공을 갈랐다. 후반 12분에는 뎀프시의 슈팅이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나오며 땅을 쳤고 10분 뒤에는 에두를 대신해 교체 투입된 버들의 결정적인 헤딩 슈팅이 음보리의 선방에 막혔다. 대기심이 추가시간 4분을 알렸지만 희망이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전광판의 시계가 멈추고 1분 뒤 그토록 열리지 않던 알제리의 골 망이 흔들렸다. 알티도어의 슈팅이 음보리를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도노반이 오른발로 밀어 넣었다. 이로써 1승2무로 승점 5를 확보한 미국은 잉글랜드와 타이를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잉글랜드는 전반 23분 저메인 디포가 터트린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 1-0으로 승리 16강에 턱걸이 했다. 한편 미국은 한국과 같은 26일 D조 2위를 확정한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16강전을 벌인다. 한국이 16강 상대인 우루과이를 꺾을 경우 미국-가나전 승자와 4강 진출을 다투게 된다. 김문호 기자

2010-06-23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이들 손잡고 대~한민국”

"모처럼 토요일이고, 한국이 16강도 진출했는데, 아이들과 함께 나가 ‘대~한민국’을 외쳐야죠.” 플러싱에 사는 직장인 김모(여)씨는 오는 26일 가족들과 함께 한국 축구 대표팀의 남아공 월드컵 16강 우루과이전을 관람하기 위해 어디로 갈지 고민중이다. 김씨는 “주말이니 온 가족이 모처럼 시간을 낼 수 있고, 시간도 오전 10시이기 때문에 적당하다”면서 “아이들이 단체 응원전을 경험하면 한인으로서의 정체성도 느낄 수 있어 교육적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주변에도 자기처럼 16강전 응원을 위해 가족이 단체응원을 계획중인 경우가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한국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지난 22일, 맨해튼과 플러싱 등 주요 한인타운에서는 2세들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거리를 뛰어다니며 축하 세리머니를 벌이는 모습이 곳곳에서 목격됐다. 월드컵이 2세들로 하여금 모국에 대한 남다른 감정을 갖게 하고 있는 것. 플러싱에서는 가족들이 함께 단체응원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식당은 함지박, 산수갑산, 매드 포 치킨(플러싱), 자갈치, 남오정, 서울순대, 우소보소, 중국집 등이 공동응원을 펼친다. 또 안델센 베이커리와 주점 식객, 인천공항, 칸, 프린스2, 술집, 징기스칸, 프린스2, 카페 갤럭시, 액시스가 동참할 계획이다. 대동연회장과 금강산 식당, 프라미스교회에서도 합동응원전이 펼쳐진다. 맨해튼에서도 식당 우촌과 강서회관, 본촌 치킨 등에 모여 합동응원을 할 수 있고,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플레이어스 바, 마루, 클럽 써클에서도 붉은악마들이 모여 다시한번 ‘대~한민국’을 외친다. 뉴저지에서는 팰리세이즈파크 바덴바덴·자유인, 포트리 트리플과 팰리세이즈파크 묵은지·소문난집·우정·북창동 순두부 등에서 단체응원이 벌어진다. 또 뉴저지축구협회 주관으로 파인플라자에서 응원전이 펼쳐진다. 안준용·강이종행·최희숙 기자 [email protected]

2010-06-23

[월드컵] '16강 감동' 보고 또 보고…컴퓨터에 저장 영원히 간직

꿈에만 그리던 '사상 첫 원정 16강' 쾌거를 이룬 22일 한인들은 역사적인 순간을 기억속에 꼭꼭 담아두려는 욕심에 나이지리아전 경기 하이라이트와 골장면을 반복해서 보느라 또 행복했다. 다시 봐도 득점 순간은 짜릿했고 실점 순간과 위기에선 가슴을 쓸어내렸다. 유성백(27.다우니)씨는 "16강 진출 확정뒤 집에가서 경기 하이라이트만 20번은 넘게 본것 같다"며 "뻔히 결과를 알면서도 보는 내내 오싹할 정도로 긴장이 되더라"고 말했다. 감동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한국어로 자세한 해설을 듣기 위해 다시 본 한인들도 많았다. 대부분의 한인들은 ESPN 영어중계를 봤기 때문이다. LA지역 푸드코트 단체응원에 참석했던 김우택(48.LA)씨는 "응원때는 정신이 없어서 경기만 봤는데 집에서 한국어 중계로 다시한번 경기를 보니까 또 다른 재미가 있더라"며 "아무래도 16강 진출 순간을 한국어로 들으니까 기쁨이 두배였다"고 말했다. 한국팀의 경기를 컴퓨터로 다운로드를 받아 계속 소장하겠다는 한인들도 있다. 이우현(24.풀러턴)씨는 "그동안 축구 변방으로 불려진 대한민국이 월드컵 16강의 숙원을 풀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 저장해 놓고 두고두고 보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타운내 일부 업소들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감격의 순간을 다시 방영하기도 했다. 타운내 분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중계권 때문에 경기장면을 다시 트는데 법적인 문제가 있는지 몰라 고민했다"며 "하지만 여운을 느끼고 싶어하는 손님들이 많아 나이지리아전을 2차례 틀었다"고 말했다. 장열 기자

2010-06-23

[월드컵] 우루과이는, 초대 월드컵 우승…한때 세계 축구계 호령

남미 대륙 동남부 동쪽에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사이에 자리 잡고 있는 우루과이는 상당히 작은 나라다. 국토의 면적이 17만6200㎢라 남한(약 10만㎢)의 두 배가 되지 않으며 인구는 350만 명에 불과하다. 하지만 축구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만만치 않다. 1930년 초대 월드컵 개최국이자 우승국이다. 특히 우루과이는 역대 월드컵 우승국 가운데 가장 인구가 적은 나라로도 유명하다. 두 번째로 인구가 적은 나라는 아르헨티나인데 인구는 우루과이의 10배가 넘는 4000만명이다. 첫 우승을 차지할 때 결승에서 아르헨티나를 4-2로 꺾은 우루과이는 잉글랜드와 함께 세계 축구계를 호령했다. 1924년과 1928년 올림픽에서 우승하는 등 월드컵 태동 당시에는 축구 강국이었다. 1950년 브라질 대회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한 번 축구팬의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영광은 사라져갔다. 1970년 대회 4강에 오른 이후 눈에 띄는 성적은 올리지 못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12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았다. 하지만 2무 1패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06년 독일 대회에선 예선도 통과하지 못했다. '마에스트로'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정구현 기자

2010-06-23

[월드컵] "진공청소기 고장 났나" 김남일 아내 김보민 미니홈피 악플 폭주

누리꾼들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나이지리아전에서 동점골의 빌미를 제공한 김남일(33.톰 톰스크) 선수의 아내 김보민(사진) 아나운서 미니홈피를 공격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김남일은 23일(한국시간) 더반에서 열린 나이지리아와의 조별예선 B조 3차전 경기에서 2-1로 앞서가던 후반 19분 염기훈(수원)을 대신해 경기장에 투입된 지 4분 만에 페널티지역에서 나이지리아 선수에게 반칙을 범했다. 일부 누리꾼들은 페널티킥으로 김남일이 2-2 동점골을 허용한 것을 놓고 경기 직후 그의 경기를 비난하며 김보민 씨 미니홈피를 찾아 비난을 쏟아냈다. 김남일은 미니홈피를 운영하지 않아 아내의 홈피가 수난을 당하게 된 것. 23일 오후 5시 현재 김보민 씨 미니홈피엔 47만여 명의 누리꾼들이 방문해 1만개가 넘는 글을 방명록에 남겼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비겼다"며 "진공청소기가 고장 났냐 로우킥 잘했다"라고 비아냥거렸고 "은퇴하라"는 글까지 남기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초반에 쇄도하던 악성 댓글 대신 김남일 선수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글이 많아지며 자정 움직임이 일고 있다. 많은 누리꾼은 악성 댓글을 남기는 행동에 대해 "유치하다"면서 "누구보다 가슴 아파할 사람은 선수 자신과 가족일 테니 위로하고 응원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2010-06-23

[월드컵] 한국, 우루과이전 과제는…"삼각편대 막고 포백라인 뚫어라"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을 달성한 한국 대표팀의 우루과이전 과제는 삼각편대를 막고 포백라인을 뚫는 것이다. ▷막강 삼각편대= 한국의 8강 진출 여부는 디에고 포를란(31.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루이스 수아레스(23.아약스) 에딘손 카바니(23.팔레르모)로 편성된 우루과이 공격 라인을 어떻게 막느냐에 달렸다. 우루과이는 남미예선에서 28골을 터뜨려 브라질(33골) 칠레(32골)에 이어 세 번째로 화끈한 화력을 과시했다. 포를란과 수아레스 그리고 카바니가 등장하기 전 삼각편대의 한 축을 담당했던 세바스티안 아브레우(34.보타포고)가 팀 득점의 절반 이상인 17골을 합작하며 무서운 공격력을 자랑했다. 오스카르 타바레스 감독은 포를란과 수아레스를 투톱으로 세운 4-4-2 포메이션 또는 포를란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기용하고 수아레스와 184㎝의 장신 공격수 카바니와 수아레스를 묶는 4-3-1-2 전술을 선호한다. ▷공포의 포백라인= 약체로 평가받던 우루과이가 본선에서 약진할 수 있었던 이유는 수비 진영이 안정을 되찾았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는 이번 대회 본선 조별리그 세 경기를 치른 팀 중 유일하게 무실점을 기록했다. 디에고 루가노(페네르바흐체)와 알바로 페레이라(포르투)가 예선 세 경기 연속 포백 라인을 지켰으며 호르헤 푸실레(포르투) 디에고 고딘(비야 레알) 마우리시오 빅토리노(우니베르시다드 데 칠레)가 교대로 다른 두 자리를 맡았다. 루가노와 고딘 빅토리노 등이 중앙을 담당하고 페레이라와 푸실레 등이 측면 수비를 맡는다. 이중 키 188㎝ 몸무게 84㎏의 장신 중앙수비수인 루가노는 우 수비 라인을 이끄는 핵심 선수다. 루가노는 수비수이면서도 공격에 적극적으로 가담해 흘러나온 볼을 처리하는 능력도 뛰어나 한국 수비수에게도 경계 대상이다.

2010-06-23

[월드컵] 토요일 '大~한민국'…허정무 감독 "우루과이 잡고 8강 간다"

사상 첫 원정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태극전사들이 남미의 전통 강호 우루과이를 상대로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8강행 티켓을 타진한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6일 오전 7시(LA 시간) 포트엘리자베스의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A조 1위를 차지한 우루과이와 16강 대결을 벌인다. 8강 길목에서 맞붙는 우루과이는 자국에서 열렸던 원년 1930년 대회와 1950년 브라질 대회를 제패했던 남미의 강호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조별리그 탈락 부진을 겪었던 우루과이는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선 지역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8년 만에 본선 무대에 얼굴을 내밀었다. 우루과이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0년 만에 이번 대회 16강 진출에 성공해 그 이상의 성적 기대에 부풀어 있다. 1954년 스위스 대회 이후 56년 만에 처음으로 원정 16강 꿈을 이룬 한국도 우루과이를 제물 삼아 내친김에 8강 4강까지 올라가겠다는 기세다. 한국은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16강 상대였던 이탈리아를 무너뜨리고 8강에 올랐던 기분 좋은 추억이 남아 있다. 허정무 감독도 16강 진출 확정 후 "단판 승부이기 때문에 누구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16강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했지만 어디까지 갈지 알 수 없다. 더 큰 목표를 이루겠다"며 우루과이를 잡고 8강에 오르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한국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에서 우루과이와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오프사이드로 의심되는 다니엘 폰세카의 헤딩골로 0-1로 져 3전 전패로 쓸쓸하게 귀국했던 기억이 남아 있다. 황준민 기자

2010-06-23

지구촌 최대 경제 이벤트 '월드컵'…도박산업까지 1000억달러 거대 시장

어렵게 한국 축구가 16강에 진출하면서 월드컵에 대한 관심도는 한층 더 높아졌다. 이제는 축구팬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가장 사랑받는 초특급 이벤트인 월드컵의 주인공은 물론 선수들이다. 그렇지만 그 이면에는 전세계인들의 이목을 놓칠세라 홍보에 열중하는 기업들의 뜨거운 마케팅이 빠질 수 없다. 결국 여기서 나오는 천문학적인 금액들이 월드컵을 가능하게 해준다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남아공 월드컵의 공식 후원사들이 이번 월드컵을 전후해서 쓴 돈을 약 200억달러로 추산하고 있다. 중계권 및 스포츠용품 판매 그리고 도박 산업까지 포함한다면 시장은 1000억달러라는 거대한 시장으로 형성된다. 올해 대회 TV 중계권료만 21억5000만달러 수준이다. 전통적으로 미식축구 야구 농구 등의 인기가 높은 미국은 갈수록 늘어나는 라틴계 이민자들 덕분에 축구 열기도 이제 무시할 수 없을 정도다. 라티노 채널인 유니비전과 ESPN 두 방송사는 2010년과 2014년 등 2개 월드컵 대회 중계권료로만 단일 국가 최고액수인 4억2500만 달러를 지불했다. 이와 같은 거대한 시장 형성의 기본은 전세계 축구팬들의 TV 시청에서 시작된다. 경기당 TV 시청자수는 전세계를 통틀어 3억5000여만명에 이르며 전체 누적 시청자수는 224억명이 될 것으로 FIFA는 내다보고 있다. 입장권 수입은 2억5000만달러가 예상된다. 개막전과 준결승전 결승전 티켓은 1년 전에 다 팔렸다. 각 국가들이 총력을 기울여 월드컵 대회를 유치하려는 까닭도 물론 대외적인 이미지 상승 효과도 크겠지만 이와 같은 경제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남아공이 월드컵 개최로 얻는 경제 효과를 따져보면 대회 준비기간 동안 일자리 15만9000개가 생겼고 국내총생산(GDP)은 213억달러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약 장소가 유럽에서 가까워 축구 관광객들이 더 많이 방문했다면 수입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다. FIFA는 번 돈 가운데 상금과 대회 운영비용 208개국 협회 지원금 등을 지급한다. 독일 월드컵에서 11억 유로를 썼다. 이번에는 그보다 더 많은 돈을 쓰겠지만 최소 10억달러 수준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오성희 객원기자

2010-06-23

'2002 vs 2010' 월드컵 마케팅…이번엔 '막걸리·찜질방 응원' 등장

하지만 8년이 지난 지금 달리진 것들이 있다. ‘있다, 없다’로 ‘2002 vs 2010’를 돌아본다. ◇티셔츠 있다 없다 = 2002년엔 한국 태생 붉은 악마가 타운을 지배했다. 2010년엔 붉은 악마 대신 '레드 타이거스'와 '파란 도깨비' 등 미국 출신 응원단이 떴다. 2002년 은행 식당 등이 제공한 티셔츠엔 반드시 'Be the Reds'가 있어야만 했다. 2010년은 개성이 강해졌다. 붉은 색으로 통일한 컬러는 그대로이지만 다양한 디자인과 로고로 각각의 색깔을 뽐낸다. 2002년에는 대부분 공짜로 티셔츠를 나눠줬다. 당시 제작한 티셔츠만 5만장. 2010년엔 공짜도 있지만 선착순에 한해 증정하거나 제품을 주문 또는 구입해야 하는 등 조건이 붙는다. 또 대한축구협회 공식 티셔츠(15달러)를 비롯해 월드컵 용품 가격이 제법 몸값이 올라갔다. ◇식사 있다 없다 = 2002년 당시 공짜가 대세였다. 5월 말부터 시작해 식사 2만 그릇 정도가 무료로 서비스됐다. 4강 진출을 확정지은 2002년 6월 22일 하루에만 5500그릇 이상이 공짜였다. 월드컵 기간 한달동안 공짜 마케팅으로 들어간 비용은 25만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당시 지금에 비해 경기가 좋았던 덕이다. 2010년에도 공짜 식사는 있지만 2002년에 비하면 새발의 피. 당시에도 공짜 식사는 8강 4강 진출과 함께 홍수를 이루긴 했다. 2010년엔 공짜보다는 가격을 대폭 내린 5달러 10달러 20달러 등 균일가에 판매되고 있다. ◇막걸리 있다 없다 = 2002년엔 술하면 무조건 소주 맥주였다. 2010년엔 막걸리가 더해졌다. 마켓들은 프로모션 아이템으로 소주 맥주를 대신해 막걸리를 내세우고 있다. 그리스전에서 이긴 12일 하루 한남체인에서만 막걸리 5000병이 팔렸다. ◇비디오 있다 없다 = 2002년엔 월드컵 경기 중계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그래서 한국팀 경기가 담긴 비디오 테이프를 빌려야 했다. 비디오 대여업체들이 특수를 누렸다. 2010년엔 위성TV나 케이블이 그 자리를 꿰찼다. 생중계를 보지 못하면 인터넷으로 본다. ◇대형TV 있다 없다 = 2002년에는 대형TV를 설치한 업소가 그리 많지 않았다. 알배네가 식당 앞 주차장에 대형 스크린을 설치하고 프로젝션으로 쏴 단체응원을 시작했다. 에퀴터블 빌딩 주차장(지금 시티센터 자리)에서 단체응원을 할 때도 마찬가지였다. 2006년에는 2002년에 비해 크게 늘긴 했으나 대형TV가 있고 없고에 따라 명암이 갈렸다. 2010년엔 40인치 이상 TV 설치는 기본이다. 그것도 한두대가 아니라 TV 10여개 달린 업소도 많다. 어디서나 월드컵 경기를 대형TV로 보고 있다. ◇찜질방 있다, 없다 = 2002년엔 남녀 전용 사우나가 전부였다. 편하게 볼 순 있었지만 각각 따로 떨어져 봐야 했기에 가족, 커플에겐 소용이 없었다. 2010년엔 남녀 공용이 생겨 대형 찜질방로 몰리고 있다. ◇네일아트 있다, 없다 = 2002년엔 네일아트, 페인스페인팅이 유행이었다. 네일숍이 재미를 톡톡히 봤다. 2010년에도 네일아트는 빠지지 않는 월드켭 패션이다. 하지만 네일숍이 아니라 집에서 하는 DIY 네일아트가 대세다. ■달라진 것…같은 것, 침체 한인경제 활력소 기대 그때 그 월드컵, 8년 후. 태극전사들의 얼굴이 바뀐 것처럼 8년이 지난 지금 달라진 것들이 있다. 먼저 2 ‘경기’가 있다. ‘경기’ 침체와 ‘경기’ 시간. 8년 전엔 경기가 좋았다. 경기 시간도 늦은 밤에서 자정을 지나 이른 새벽이었다. 1차 밥 먹고 2차 한잔 하고 3차 경기 보기가 좋았다. 8년 후 지금,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지쳐 있다. 경기 시간도 오전 4시30분이라 부지런과 피로는 필수다. ▷수혜업소가 바뀌었다(2002년엔 알배네와 지금의 자갈치 시장인 로젠 브루어리가 떴다. 2010년엔 무대포II, 춘천닭갈비 등이 이름을 올렸다) ▷공짜가 줄었다 ▷조건이 붙는다 ▷떠밀려 지른다(월드컵이 처음으로 한국에서 열린 2002년엔 그래서 관심이 높았다. 2010년 16강 진출을 간절히 바랐지만 한국팀이 정말 일을 칠 줄은 몰랐다. 2006년 좌절한 기억이 소심하게 했다. 미리 준비한 업소도 있지만 16강 진출에 부랴부랴 바쁘다). 2006년과 비교하면 ▷월드컵용품 가격이 크게 내렸다(2006년 당시 티셔츠는 25~35달러, 도깨비 뿔 머리띠는 8~15달러였다. 지금은 15달러, 머리띠는 5달러) ▷월드컵용품 판매점이 줄었다(2006년엔 2002년 경험을 살려 판매점이 5~6곳에 달했다. 2010년엔 2곳에 불과하다). 같은 것들도 있다. ▷월드컵 특수는 유효하다(그때나 지금이나 술집, 마켓 등은 매출이 올라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배너를 제작하는 간판 업체들도 신난다) ▷몸을 불사른다(신들린 응원도 있지만 경기에 맞춰 문을 닫는 시간에도 영업을 선언하는 건 그때나 지금이나 같다) ▷희망을 쏜다(2002년 월드컵은 2001년 9.11 테러 이후 침체됐던 소비심리를 끌어올렸던 계기가 됐다. 2010년 월드컵도 경기침체 늪에 빠진 한인 경제를 끌어내주는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이재희 기자

2010-06-23

[사설] 이제는 8강이다

월드컵 한국대표팀이 원정사상 첫 16강에 진출했다. 지난 22일 한국팀은 나이지리아전에서 2대 2로 비겨 월드컵 출전 56년만에 쾌거를 이뤘다. 한국의 비롯해 전세계 한인들의 열렬한 응원속에서 치러진 경기에서 태극전사는 기필코 16강에 진출하겠다는 투지로 최선을 다해 꿈을 성취했다. 지난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 처음 출전 조별 리그에서 헝가리.터키와 대결해 무려 '16점'을 내주었던 한국축구가 반세기가 지난 지금 숙원이었던 '16강'에 올라선 것이다. 한국팀은 오는 26일 우루과이와 맞붙게 되는데 우루과이의 전력이 B조 예선에서 한차례 대결을 치렀던 아르헨티나에 뒤져 8강진출의 희망을 밝게 하고 있다. 남미 축구의 벽을 넘은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 것이다. 비록 우루과이와의 역대 전력에서 4전 전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수비를 보완하고 조직력을 강화하면 승산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국팀이 16강에 오르기까지 미주 한인들은 응원열기는 뜨거웠다. 특히 1.5세와 2세들의 자발적인 참여는 한인으로서의 정체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의 선전으로 16강에 오른 것도 자랑스럽지만 한마음으로 한국을 응원하면서 느끼는 자부심과 감동도 컸다. 승점의 순간에 같이 환호하고 위기의 순간에 함께 마음조리며 한인들이 하나가 된 것은 16강 진출에 못지 않은 이번 대회의 결실이다. 이제 8강을 향한 유쾌한 도전은 시작됐다. 한국 월드컵 역사의 새로운 장이 펼쳐지고 있다. 8강으로 향하는 한국축구팀을 위해 뜨거운 함성으로 선전을 기원하자. 태극전사들의 열정과 우리들의 열렬한 응원이 함께 한다며 8강신화도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2010-06-23

[월드컵] 미국, 가나와 26일 8강행 격돌

ㅈ미국과 잉글랜드가 천신만고 끝에 16강에 올랐다. 미국은 23일 프리토리아 로프투스 페르스펠스 경기장에서 열린 남아공월드컵 C조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랜던 도너번이 천금같은 결승골을 터뜨려 알제리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1승2무로 승점 5를 확보한 미국은 잉글랜드와 타이를 이뤘지만 다득점에서 앞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우승후보로 꼽혔던 잉글랜드는 같은 시각 포트 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3차전에서 슬로베니아를 1-0으로 누르고 16강에 합류했다. 잉글랜드는 전반 23분 저메인 디포가 터뜨린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이번 대회 첫 승을 올렸다. 반면 사상 첫 16강을 노렸던 슬로베니아는 승점 4(1승1무1패)로 아쉽게 눈물을 흘렸고 알제리(1무2패)는 C조 최하위가 됐다. 미국은 26일 오후 2시30분 D조 2위와 8강 진출을 다투고 잉글랜드는 같은 날 오전 10시 D조 2위와 맞붙게 됐다. 미국-알제리 경기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제프 블래터 FIFA 회장이 함께 관전해 눈길을 끌었다. 탈락 위기에 몰렸던 ‘전차군단’ 독일은 뒷심을 발휘하며 조 1위로 2라운드에 진출했다. 요하힘 뢰프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23일 요하네스버그의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D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메수트 외질의 결승골에 힘입어 껄끄러운 가나를 1-0으로 물리쳤다. 2차전에서 세르비아에 일격을 당했지만 2승1패로 조별리그를 마친 독일은 승점 6을 기록, D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독일은 22일 오전 10시 블룸폰테인의 프리스테이트 경기장에서 C조 2위인 잉글랜드와 8강 티켓을 놓고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넬스프뢰이트 음봄벨라 경기장에서 벌어진 호주와 세르비아의 3차전에서는 호주가 팀 케이힐과 브렛 홀먼이 연속 골을 터뜨려 마르코 판텔리치가 한 골을 만회한 세르비아를 2-1로 꺾었다. 이에 따라 가나와 호주는 1승1무1패로 똑같이 승점 4를 기록했으나 가나가 골득실에서 앞서 조 2위가 됐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아프리카 팀 중 사실상 유일하게 16강에 오른 가나는 C조 1위인 미국과 8강 진출을 다투게 됐다. 2차전에서 독일을 1-0으로 제압해 파란을 일으켰던 세르비아는 최종전에서 복병 호주에 무너져 아쉽게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2010-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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